
[시사월드뉴스서울, 이승은기자] 10월 1일, 서울 도심 빌딩 사이 120m 상공에 길이 160m의 ‘하늘길’이 열린다. 세계적인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(Jaan Roose)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를 잇는 외줄 위에 올라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국내 최초의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에 도전한다.
‘슬랙라인(Slackline)’은 두 지점 사이에 팽팽하게 설치한 폭 2.5~5cm 안팎의 평평한 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점프·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. 전통적인 외줄타기와 비슷해 보이지만, 탄성이 있는 줄의 흔들림과 반동을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펼친다는 점이 특징이다. 슬랙라인은 공원이나 산악 등 자연환경에서 즐기는 레저 활동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협곡이나 고층 빌딩 사이를 잇는 고공 퍼포먼스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. 전 세계 젊은 층과 익스트림 스포츠 팬을 중심으로 인기를 넓히며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.
서울시가 후원하고 레드불 코리아가 주최·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 3회 우승 경력과 다수의 기록을 보유한 에스토니아 출신 얀 루스가 참여한다. 얀 루스는 2024년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를 잇는 메시나 해협에서 약 3.6km에 이르는 슬랙라인 횡단에 도전해 최초로 해협을 건넜으며, 슬랙라인 위에서 더블 백플립을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.
얀 루스는 2022년 방한 당시 한국 전통 줄타기를 접한 후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. 당일 오후 1시와 4시, 총 두 차례 진행될 이번 서울 무대에서는 그간 세계의 다양한 도시를 무대로 보여줬던 월드 클래스 슬랙라인 트릭을 보여줄 계획이다.
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에 설치된 대형 옥외전광판을 통해 선수의 고공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,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만나볼 수 있다.
같은 날 청계광장 일대에서는 시민들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마련된다.
시민들이 직접 균형을 잡아볼 수 있도록 높이 30cm와 50cm의 슬랙라인 체험존이 운영된다. 현장 분위기를 돋울 역동적인 스케이트보드와 브레이킹 공연도 함께 펼쳐지며, 별도 신청이나 참가비 없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.
서울시는 120m 고공 및 도심 밀집 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현장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고, 관람 구역과 보행 동선 분리 등 안전사고 예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.
서울은 한강과 산, 고층 빌딩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로, 수상·산악·트레일 스포츠부터 도심 건축물을 활용한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한 도시 안에서 펼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적 강점을 갖고 있다.
특히 이번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는 정형화된 경기장이 아닌 서울 도심의 빌딩과 상공 자체를 무대로 활용해, 일상적인 도시 공간을 새로운 스포츠 무대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.
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“서울은 자연과 도심이 가까이 어우러져 다양한 도시 공간을 새로운 스포츠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”라며 “앞으로도 서울의 다양한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발굴·유치해 서울의 역동적인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”고 말했다.